신영증권은 3일 현대건설의 국내부문 실적이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외환관련 손실 우려로 목표주가를 종전 5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해외 수주감소와 미착공 수주잔고의 착공전환이 지연되면서 해외부문 매출과 원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3분기 말 대비 하락하면서 외환관련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816억원과 3552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와 13.0% 떨어진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17조8625억원, 영업이익은 1조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수주잔고는 2016년 말을 저점으로 회복하고 있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의 가스 수입 증가와 함께 가스 공종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정체됐던 해외매출은 8500억원 규모의 리비아 수주잔고 재가동과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빌라 공정재개 등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개포주공8단지와 경기 하남 감일지구 등에서 1만4000가구 규모의 주택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또한 상반기 착공이 가능해지면서 국내부문 실적이 2019년까지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