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강추위로 패딩, 코트, 모피 등 방한의류 판매가 늘면서 패션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00원(7.13%) 오른 3만3050원에 마감했다. 이날 LF(5.02% 상승), 영원무역(2.80%), 한세실업(2.26%), 신세계인터내셔날(0.13%) 등 패션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주가 상승)’을 켰다.

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방한 의류 판매 급증,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게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통상 의류업종은 여름옷보다 겨울옷의 이익률이 더 높다.

올해는 가격이 비싼 롱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폭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패션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자들의 의류비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패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90배로 청산가치인 1배에도 못 미친다. 신세계인터내셔날(1.13배), 영원무역(1.17배) 등도 음식료업체 등 다른 내수주와 비교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