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이 경남 남해의 최고급 골프리조트인 사우스케이프의 2대 주주가 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우스케이프는 내년 3월5일 골프리조트 운영업체인 한섬피앤디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사우스케이프는 정재봉 회장(지분 89.7%)과 그의 장남인 정형진 한섬피앤디 사장(10.0%)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섬피앤디는 정 회장(55.4%)과 정 사장(4.2%)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의 패션 계열사 한섬(34.3%)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사우스케이프는 흡수합병 과정에서 한섬피앤디 주주에게 신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섬은 이 과정에서 사우스케이프 지분 14.5%(3405만501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정 회장(75.2%)에 이어 사우스케이프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한섬이 흡수합병을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현금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금 대신 사우스케이프의 주식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레저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섬 관계자는 “사우스케이프를 통해 레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