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대한광통신 코위버 등 통신장비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3대 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통신 3사 '5G 경쟁' 격화… 조용히 웃는 통신장비주
무선통신 중계기 개발 업체인 쏠리드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185원(4.83%) 오른 4015원에 마감했다. 10월 이후 3개월 동안 67.99% 뛰었다. 이 회사는 KT와 SK텔레콤 양대 통신사업자에 동시에 장비를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다. KT와는 지난해 4월 LTE-M 모듈 인증을 마무리한 이후 사물인터넷(IoT) 에코시스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SK텔레콤과도 올해 249억원 규모 중계기 계약을 맺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해 지난 3분기 67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 흐름을 끊었다.

올해 SK텔레콤과 함께 ‘무선 5G릴레이’ 중계기를 최초로 개발한 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도 실적 개선 기대에 웃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650원(2.87%) 오른 2만3300원에 마감했다.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은 81.23%에 달한다. 올 1분기 흑자전환한 뒤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서비스 기대로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에 광전송장비를 납품하는 코위버는 이날 1년 최고가(8390원)를 돌파하는 등 이달 들어 35.76% 상승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적자였던 대한광통신도 5G 경쟁에 따른 광케이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67억원을 달성,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통신중계기 업체인 유비쿼스도 인적 분할 후 지난 3월 재상장한 뒤 5G서비스에 필요한 광대역 유선 인프라 구축 장비 공급 확대를 통해 매 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당초 증권가의 통신장비주들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통신 3사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5조5788억원)와 비슷한 5조7500억원 규모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통신사 간 5G 서비스 상용화 경쟁이 벌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상용화 서비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통신사들이 서둘러 관련 기술 개발 및 시범망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5G 관련 통신장비주들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라며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내년 초 이후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