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에 무슨 일이] '롤러코스터' 동부제철 주가… 외국인·기관 떠나고 개미만 '북적'
동부제철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단 보유 지분이 85%에 달해 유통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개인들이 거래를 주도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제철은 가격제한폭(29.91%)까지 오르며 9120원에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동부제철우도 29.84% 급등했다. 최근 동부제철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5일(29.70%)과 6일(29.97%) 2거래일 연속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7일(-17.87%)과 8일(-17.41%)엔 급락세를 탔다.

주가가 급등한 다음날인 지난 7일 거래소는 동부제철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 비중을 보면 개인이 98%에 이른다”며 “유통되는 주식이 적은 데다 공매도 거래까지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주가가 급락하며 공매도가 급증하자 거래소는 이날 하루 동부제철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 공매도 거래를 중지시켰다.

동부제철은 2015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산업은행(38.32%), 수출입은행(14.89%) 등 채권단이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은 10.88%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통물량이 워낙 적어 소액주주 거래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세력이 시세조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동부제철은 매출 6641억원, 순손실 329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 이란 철강사인 카베스틸과 전기로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현재 자본잠식 비율(3분기 기준)이 60.5%에 이르러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일각에선 최근 철강업종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중국이 환경오염 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겨울철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각종 철강 제품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철근 가격은 11월에만 21.7% 오르며 이례적으로 급등했다”며 “중국 감산 효과로 국내 철강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