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락앤락 주식(지분율 63.56%)의 가치가 1조원을 넘어섰다. 어피너티가 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6293억원이다.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락앤락 주가가 뛰면서 43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락앤락은 어피너티가 지난 4일 장외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8월 말 김준일 락앤락 창업주 등으로부터 3496만여 주를 6293억원(주당 1만8000원)에 매수하기로 계약했다. 계약 사실을 공시한 당일 락앤락 종가는 1만2950원으로, 시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이후 락앤락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락앤락은 550원(1.77%) 하락한 3만45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9월 이후 상승률은 93.94%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2만8000원)를 훌쩍 넘겼다. 증권업계에선 락앤락의 주인이 어피너티로 바뀌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배당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어피너티는 큰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어피너티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646억원으로, 평가차익은 4353억원이다. 수익률은 69.17%에 달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