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설정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3분기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3분기 자산운용사 실적 현황’에 따르면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469조원에서 지난 9월 말 501조원으로 6.8%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설정액은 상반기 말보다 7조원(1.4%) 늘었다.

펀드 설정액이 5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금 등에서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일임 계약 설정액과 펀드 설정액을 합친 총운용자산은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연초(907조원)보다 4.7% 증가했다.

3분기에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수수료 수입으로 총 5268억원을 올렸다. 1~9월 누적 펀드 수수료 수입은 1조50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4143억원)보다 2.9% 늘었다. 자산운용사 영업이익도 206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1% 증가했다.

업황이 활기를 띠면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회사도 늘었다. 연초 165개였던 자산운용사 수는 9월 말 195개로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직원(7090명)은 처음으로 7000명을 돌파했다. 상반기 말에는 직원 수가 6819명이었다.

다만 규모가 작은 신규 자산운용사가 늘면서 조사 대상 195곳 중 42.1%인 82곳이 적자를 냈다. 나머지 113곳은 흑자를 올렸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자산운용사와 임직원 숫자, 펀드 설정액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2015년 10월 자산운용사들의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올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자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