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바이오주의 공매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이프로젠제약, 녹십자셀, 대화제약, 오스템임플란트, 바이오니아 등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5개 종목이 한꺼번에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이날 하루 이들의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

이 중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외한 4개 종목은 22일 당일 주가 급락으로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에 따르면 지정 전 40거래일간 하루평균 공매도 금액보다 지정 당일 공매도 금액이 5배(코스닥시장 기준) 이상 늘고, 전거래일에 비해 주가가 10% 넘게 떨어지면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2일 주요 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들 종목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신라젠 등 코스닥시장 내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도 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2일) 코스닥시장에서 누적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6627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 전체 거래대금의 9.4%를 차지한다.

이어 신라젠(누적 공매도 금액 168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63억원) 메디톡스(481억원)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주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이 기간 셀트리온과 신라젠은 각각 24.5%, 68.1% 올랐다.

바이오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과 외국인이 바이오주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뛰었지만 공매도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바이오주에 수급이 쏠려 단기 과열이 우려되면서 투자자들이 헤지(위험회피) 차원으로 공매도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