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년4개월 만에 780선을 돌파했다. 기업 실적 개선에 더해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6일 26개월 만에 78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월 한 달간 6.34% 올랐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12.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각각 5.39%, 0.45%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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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 데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이들 기업의 주요 자본조달 시장인 코스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91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22.91%, 41.07%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8.81%, 36.14% 늘어난 46조7063억원, 6조44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닥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을 넘어섰다”며 “성장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되면 상승하는 종목의 숫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제약주 등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수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대표적이다. 김종언 대신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 팀장은 “삼성전자 등 IT 업종 전방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