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왼쪽부터),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김정와뉴 매일유업 회장.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왼쪽부터),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김정와뉴 매일유업 회장.
코스닥지수가 75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코스닥 주식 부자’들의 자산가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 달 새 8명이 1000억원 이상 코스닥 주식 부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유 중인 코스닥 주식 평가액(13일 종가 기준)이 1000억원을 넘긴 자산가는 65명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29일 57명에서 한 달여 만에 8명이 늘었다. 이들 65명이 보유한 주식 자산 평가액은 같은 기간 14조6044억원에서 17조1265억원으로 2조5221억원(17.3%) 증가했다.

한 달여 동안 주식 평가액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사람은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였다. 문 대표가 보유한 지분(6월 말 기준 7.95%) 평가액은 9월29일 2329억원에서 이달 13일 419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라젠 주가가 80.3% 급등한 덕분이다.

다음으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많이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코스닥 주식 가치는 한 달여 만에 1466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79.8% 불었다. 코오롱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인 티슈진이 지난 6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전날까지 89.2%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코스닥 주식 부자 1위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2조7447억원에서 3조3134억원으로 한 달여 동안 주식 평가액이 20.7%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상승률과 일치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 3형제’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8월3일 기준 36.18%)만 보유하고 있다.

새로 코스닥 주식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8명이었다. 박희원 라이온켐텍 대표(주식 평가액 1175억원),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1132억원), 유준원 텍셀네트컴 대표(1118억원), 방인복 톱텍 사장(1063억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1061억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1020억원), 윤성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1014억원),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1013억원) 등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겼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