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김근희 기자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김근희 기자
셀트리온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간다.

회사는 2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고, 10여분 만에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을 결의했다.

1만3324명의 주주(소유주식수 6272만5702주)들이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이는 셀트리온이 발행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수의 51.4%에 해당한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중 위임장을 통해 찬성을 표명한 주는 5452만8490주로 셀트리온이 발행한 전체 의결권 총수의 44.7%에 달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모든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습다"며 "또한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 셀트리온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시주주총회장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번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이 소액주주들의 운동에서 비롯된 만큼 주주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주주들이 몰려왔다.

대구에서 새벽 2시부터 출발해 임시주총장을 찾았다는 한 주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약 6개월간 셀트리온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며 "임직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내년 2월께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3월 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완료하면 코스피 시총 상위 17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의 맡은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오늘 선정한다 하더라도 11월~12월께에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2월 중순쯤 코스피에 이전상장을 하고, 이후 3월 말에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면 2개월 후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게 돼 있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45 영업일 동안 예비심사 청구서를 심의한다.

서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서 회장은 "통관기준으로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올해 매출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트룩시마 등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 매출 목표는 2조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에 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연 5조원 규모의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해외 유통 업체들이 전쟁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전쟁이 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협력사의 요구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공장을 세울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뿐 아니라 차세대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중국, 인도 등에서 호르몬이나 효소를 개발하는 업체를 찾고 관련 분야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700조 제약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겠다"고 했다.

송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