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후 3시21분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용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 3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5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3조231억원(1억230만5772주)의 ‘사자’가 들어와 1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6일 밝혔다. 모집 주식 수는 지난달 30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청약률 91.29%) 완료 후 남은 59만2374주, 총 175억원어치다.

이 회사는 지난 7월5일 2차전지용 소재 생산 확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680만 주, 2009억원어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 들어 대한항공(457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상증자 규모다.

청약자들은 배정받은 주식을 되팔아 차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적극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신주 발행가액이 주당 2만9550원으로 전일 종가인 3만8800원보다 24%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결정 이후 기업 주가는 지분율 희석 부담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거듭해 흥행 열기를 높였다.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의 이튿날부터 일반 청약 마감일(5일)까지 43거래일 동안 주가는 28.5%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일렉포일 제조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