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달린 코스피…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긴급 진단

3분기 실적도 사상최대 예상, IT 이어 철강·화학주 등 유망

미국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될 듯…국제 유가·북핵 리스크 주목해야
코스피지수(7월21일 2450.06)가 일부 증권사들이 올해 상단으로 예상한 2500을 불과 50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그간 가파르게 오른 만큼 “쉬어 갈 때도 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정보기술(IT)과 금융뿐 아니라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이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내달 '숨 고르기' 후 강세 지속될 것"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도 밝아”

지난 13일 사상 처음 2400 고지를 밟은 코스피지수가 2450에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7거래일이다. 올 5월22일(2304.03) 처음 2300선을 넘은 뒤 2400에 이르는 데 37거래일이 걸린 것에 비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조정 없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을 기업 실적에서 찾는다.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상장사들이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만 잘나간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쏙 들어갔다”며 “IT는 물론 금융과 철강 화학 대표주도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면서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소재업종이 받쳐주고 그간 부진했던 화장품 제약 등 소비재까지 살아나면 3분기 상장사의 실적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1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은 뒤에도 536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달러 약세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강세장 기조 지속”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기점으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하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동의했다. 강세장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IT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조정을 겪은 뒤 다시 치고 올라오는 것도 실적의 힘”이라며 “한국 상장사들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덜 올라 ‘과열’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IT, 금융 외에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철강, 화학 등을 투자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IT와 금융, 화학업종 주요 종목의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가장 큰 변수로 금리 인상과 관련한 미국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1~1.25%)했으며 하반기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의 자금 흐름과 직결되는 만큼 눈여겨봐야 한다”며 “미국 경기회복의 지속 여부와 국제 유가, 북핵 리스크 부각 가능성 등도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윤정현/은정진/홍윤정 기자 hi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