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한샘, 실적 부진에 '급락'…애널리스트 의견은?
한샘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매수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한샘이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오후 2시55분 현재 한샘은 전날보다 1만2500원(6.74%) 내린 1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샘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4818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와 10.0% 늘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수치였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약 20% 하회했다"며 "영업이익률도 7%로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월 장기 연휴 영향으로 직매장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TV, 온라인 광고비를 확대한 것도 실적 부진에 한 몫 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테리어는 집객 부진으로 직매장이 고전하면사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던 광고비도 2분기 약 30억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매수 투자의견을 내놨다. 동부증권은 한샘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로 올려 잡았다.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가가 내렸을 때 매수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을 내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회복 확인 전까지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하면 2분기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샘을 건자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송 연구원 또한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장기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샘의 주가는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24배까지 하락했다가 연말에 32배로 회복된 바 있다"며 "이를 돌이켜보면 현 주가 수준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난다는 점도 한샘에는 호재다. 입주 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확대되면서 이사 수요도 올해 3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이사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 것 으로 보인다"며 "한샘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의견도 있었다.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16% 낮춰 잡았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했던 출점 확대 전략이 3분기에 재개되면 매출액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단품 판매에서 패키지 인테리어 판매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