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지난 2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간 정체됐던 국내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 활동도 재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주춤할 때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2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연 ‘2017 한경 주식투자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250여 명의 투자자들은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 등의 강세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하반기 코스피 2500 간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올 하반기 최고 2500, 내년에는 2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237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장기 상승장의 초입에 들어선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소재·산업재·금융 등 경기민감株 비중 확대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곽 팀장은 “2015년 87조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규모가 올해와 내년 120조~130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 지출이 증가할 때는 소재와 산업재, 금융 등 민감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과 기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3분기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길게 보고 조정이 나올 때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재원 한국경제TV 와우넷파트너도 “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방식으로 매수하는 중장기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파트너는 과거 금리 인상기 돈의 흐름에 주목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진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보면 채권 가격 하락에 따라 채권형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세계 주식시장의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 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외국인 매수가 몰리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가치주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증권(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건설(현대건설 등), 여행(하나투어 등), 제약(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을 꼽았다.

◆MSCI 편입한 중국에 자금 유입 기대

지난 20일 MSCI 신흥시장지수에 중국 A주 편입 결정 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MSCI 신흥시장지수 추종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 상장기업 이익 개선, MSCI 지수 편입 등 호재를 기반으로 하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 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제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정부 목표(6.5%)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력을 가진 1등주들의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상하이제약 강소장전테크놀로지 상하이자동차 삼일중공업 등을 관심 종목에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서울 부산 대전에 이어 대구(7월1일), 광주(7월8일)에서도 주식투자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