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공약이 현실화하면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원(1.37%) 오른 5만1700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탈원전과 화력발전 축소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달 10일 이후 13.25% 올랐다.

LNG발전기를 운영하는 지역난방공사도 300원(0.39%) 오른 7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원전과 석탄발전의 자리를 신재생에너지와 LNG발전이 채울 것이란 전망이 이들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보다는 LNG발전이 중단기적으로 더 유망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 발전은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LNG발전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LNG 수요가 2031년까지 연평균 2.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탄 대비 LNG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LNG와 유연탄의 가격 차이가 지난 4월 ㎾당 29.0원으로 좁혀졌다. 2002년 집계를 시작한 후 격차가 가장 작다. 유가는 하락세인 반면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낮은 현상)로 인해 석탄값은 오르고 있어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