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최고 재테크는 주식" 72%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2270.12에서 26일 2355.30으로 3.75% 올랐다. 2주일여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연간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의 두 배를 웃돈다.

부동산시장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2주 연속 올랐으며 강남 일부 아파트는 10% 넘게 뛰기도 했다. 문 대통령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국내외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문재인 정부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은행과 증권사 PB, 부동산 전문가 등 재테크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다. 전체 응답자의 72%가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꼽았다. 2위는 부동산(22%)이었다. 문 대통령 재임 기간 코스피지수 전망은 ‘2600~3000’이 48%로 가장 많았다. ‘2300~2600’(32%), ‘2300 안팎’(12%), ‘3000~4000’(8%) 등이 뒤를 이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부동산 중에선 서울 지역 아파트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전국 아파트값 전망에 대해선 ‘물가상승률 이상 상승’(4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보합’(37%)과 ‘소폭 하락’(18%)이 뒤를 이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 담을 금융투자상품으로 ‘국내주식형펀드’(48%)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내수경기 부양, 중소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 5년간 국내 주식형 상품에서 예·적금 이자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응답자의 36%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직접 주식에 투자할 경우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46%)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앞으로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뒤를 이어 응답자의 24%가 ‘경기소비재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수준으로는 ‘연 1.5~1.75%’가 72%로 가장 많았다. ‘연 2% 이상’을 꼽은 이들도 22%였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및 서민금융 확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기준금리 인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흐름 등을 감안하면 한두 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