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 이제 풀리나…화장품·엔터·면세점주 '들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화장품·엔터테인먼트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6000원(1.71%) 오른 35만7500원에 마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1주일 만에 7.36%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 시장과 면세점 등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2.46%) 리더스코스메틱(9.09%) 코리아나(7.39%) 한국화장품(8.23%) 코스맥스(2.31%) 등도 동반 강세였다.

엔터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에스엠(5.11%) 와이지엔터테인먼트(3.18%) 키이스트(2.54%) 등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한류스타들의 광고와 음악이 다시 소개되는 등 중국 내 기류가 달라지고 있어서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각각 4.63%, 3.95% 상승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쇼핑 주가도 2.58% 올라 27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내 최고가다. 장중 2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연차 총회까지 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