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7일 SK텔레콤에 대해 악재가 주가에 반영된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 주가가 3월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했는데, 투자 심리가 최악일 시기는 항상 매수 기회"라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적극 전환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주가 악재로는 1분기 영업이익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하회 뿐 아니라 기본료 폐지 대선 공약과 문재인 정부 출범, 새 정부의 자회사 최소 지분율 상향 조정 추진에 따른 SK텔레콤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취득 부담 등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악재는 소멸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반면 호재가 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요금인하 우려는 6월 부처별 청와대 업무 보고를 계기로 오히려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이 통신요금 인하 권고에 부정적인 입장이란 점 등에 비춰 인위적 통신 요금 권고에 따른 실제 피해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주주 기조에 비춰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보다는 연말 인적 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불과하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투자심리 개선 시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매수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