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290선을 다시 회복했다. 지난 11일 이후 2거래인 만에 회복이다. 외국인의 매도 탓에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유통, 금융 등 경기방어 성격의 내수주(株)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는 15일 전 거래일보다 0.20% 오른 2290.6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오전 중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23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 상승 탄력을 잃어버렸다. 외국인이 1000억원 가가까이 '팔자'를 외쳤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0억원과 250억원 가량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95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기관도 오전 중 한때 금융투자(증권사 등)를 중심으로 1000억원 가까이 매수 강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투신과 연기금 등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매수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0억원 가량 유입됐다. 차익 매매를 통해 515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비차익 매수(549억원)가 유입되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2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0.54%와 0.75%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65%)와 한국전력(-0.12%) 네이버(-1.06%) 등은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내렸다.

종목별로는 내수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4.96% 상승한 27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도 4.24%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아이엔지생명은 2.58%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BGF리테일과 호텔신라는 2%대 강세를 보였다.

KB금융은 2.08% 오른 5만4000원을 기록했고 신세계와 KB손해보험도 각각 1.55%와 1.3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도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외국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645.3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0억원과 8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반면에 외국인이 28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보안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으로 세계 곳곳에서 공장이 멈추고 병원 환자 파일을 볼 수 없게 되는 등 피해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2.49%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글루시큐리티와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각각 5%와 8% 가량 급등 마감했다. 파수닷컴(1.93%), 라온시큐어(2.09%), 한컴시큐어(1.76%), SGA(2.21%) 등도 일제히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4%(3.80원) 내린 1123.60원을 기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