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 상승 예감 >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장기 박스권(1800~22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인 2241.24로 장을 마감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시세 전광판 앞에서 박수를 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대세 상승 예감 >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장기 박스권(1800~22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인 2241.24로 장을 마감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시세 전광판 앞에서 박수를 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 주식시장이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지수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6년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굴레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사상 최고…'새 시대'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4일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2011년 4월26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231.94)를 경신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지면서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2240선까지 뚫으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228.96, 2011년 5월2일)를 가볍게 넘어섰다.

코스피지수 신기록은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641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올 들어 6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38% 상승)는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2.75%) 삼성물산(1.22%) 삼성생명(1.81%) 신한지주(0.62%) 등도 힘을 보탰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며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2011년 최고치 기록 당시(10.6배)보다 낮아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안 원장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한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 회복이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며 “경험상 이런 시기에는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