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섬유·산업자재·화학 등 3대 주력 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00원(1.89%) 오른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섬유 부문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가격이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효성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타이어코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강하는 재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효성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231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울산) 중국 미국 룩셈부르크 등에 타이어코드 생산 거점을 보유한 효성은 최근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세계 최대인 1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스판덱스도 중국 터키 베트남 등지에서 총 5만t 규모로 증설했다. 화학 부문은 증설 효과는 없지만 핵심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효성의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배당률은 2013년 1.4%에서 작년에는 3.4% 수준으로 높아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시가배당률은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효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로 화학업체 평균(12.1배)보다 크게 낮은 만큼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