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이슈…수출주 저가 매수 기회"-하나
하나금융투자는 4일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수출주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동북아 4개(한국·중국대만·일본)의 공업국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실효성있는 제재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경우 적용되는 ‘베넷-해치-카퍼(BHC) 수정법안’에는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지원 배제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입 제한 ▲IMF를 통한 환율정책 모니터링 ▲양자간 무역협정 연계 조치 등의 조항이 있다.

김 연구원은 "이 조항들은 실효성과 구속력을 갖춘 제재 방안으로 보긴 어렵다"며 "환율조작국 이슈는 해당국과 무역 내지는 환율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 측 사전 포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주의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 씨클리컬(철강·화학·조선·기계) 업종이 겨냥하는 중요 수출처가 아니다"라며 "되려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통상 갈등에 연유한 반사수혜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을 단기적으로 제약할 순 있겠으나 이는 한국 핵심 수출주의 구조적인 문제 탓은 아니다"며 "오히려 수급 변동에 따른 단기 조정 상황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