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은행주 '들썩'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은행주 10개 종목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증권주도 ‘탄핵 정국’ 이후 주식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원(5.09%) 오른 3만9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년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도 1700원(3.47%) 상승한 5만700원에 마쳤다.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만원 고지를 밟았다. 신한지주(3.59%)와 BNK금융지주(3.03%) 등의 오름폭도 컸다. 이날 은행주 10개 종목이 모두 1% 이상 올랐다.

은행주 강세는 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시장에서는 Fed가 올해와 내년 각각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엔 네 차례 인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도 전날보다 2.03% 올랐다. 유진투자증권(5.29%)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대우(3.34%) 키움증권(3.13%)도 3% 이상 급등했다. 증시 불확실성을 높였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불러온 거래 부진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증시가 좋아지면서 해외 펀드 판매 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요인들이 눈에 띈다”며 “증권업 실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