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 중국 리스크에 '하락'…코스피 2070·코스닥 600선 후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며 2070까지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는 600선을 간신히 지켰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9포인트(1.14%) 내린 2078.75에 거래를 마쳤다. 2090.56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2070선까지 떨어졌다.

간밤 미국 증시는 내렸다.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8억원과 1257억원의 순매도다. 개인은 1069억원의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6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75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2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는 워낙 자주 거론되는 문제이지만 오늘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한미 정부가 5월 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고 합의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보복을 멈추고 완화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학 철강금속 의약품 제조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도 내렸다. 신한지주 SK텔레콤은 상승했다.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등 관련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중단 지시에 직접적인 여파를 입는 종목들이다. 한국화장품이 18.92% 하락 마감했다. 호텔신라가 13.1% 급락했고, 아모레퍼시픽도 12.67% 내렸다.

항공업종도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6.41%, 제주항공이 5.03%, 대한항공이 4.77%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장중 600선이 무너졌지만 막판 소폭 상승하며 6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지수는 8.20포인트(1.35%) 내린 600.73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21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4억과 95억원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오른 1155.50원에 거래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