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최근 6개월 새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 7.34%를 처분했다. 한솔케미칼 대주주인 두 운용사가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 회사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안츠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한솔케미칼 지분 4.57%를 팔았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이 9.65%에서 5.08%로 줄었다.

한때 한솔케미칼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KB자산운용도 주식을 빠르게 처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지분 2.77%를 팔아 보유 지분은 11.65%로 줄었다. ‘큰손’ 운용사 두 곳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한솔케미칼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13.57% 하락했다. 두 운용사는 매도 배경에 대해 단순 처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회사 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69.3%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공업용 테이프 업체 테이팩스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인 만큼 자회사 지분 가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알리안츠를 비롯한 기관이 매물을 계속 쏟아내면 수급 불안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