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고 업황 개선"…내년에도 IT주 랠리 가능성
정보기술(IT)주가 올해 증시 마지막 날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IT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78% 오른 180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2일(180만9000원) 이후 5거래일 만에 180만원대를 회복했다. 올 주가 상승률은 49.5%에 달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48.3%)와 LG디스플레이(31.6%) 등 주요 IT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IT부품·장비주인 AP시스템(139.8%)과 SK머티리얼즈(60.2%), 유진테크(42%) 등도 올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올 들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9.9%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업종지수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동시에 개선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부당하게 특허 사용료를 받았다며 퀄컴에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향후 퀄컴이 특허사용료를 낮추면 스마트폰 제조사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IT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환율 등 수출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대비 수출금액의 증감을 나타내는 수출금액지수도 11월에 119.11을 기록하며 2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내년 1월5일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7’도 IT주가 주목받을 기회라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