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이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만 해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차이는 약 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바이오 대장주 자리싸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8.67% 오른 17만55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인 13만6000원보다 29.0%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투자자라면 상장 3거래일 만에 약 30%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9조원에서 11조612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상장 첫날 30위에서 23위로 올랐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4일 종가 기준 12조1146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0.67% 내린 10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5020억원으로 좁혀졌다. 셀트리온 주가가 이날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8만3100원 이상으로 오르면 바이오 대장주 자리가 바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2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외국인 투자자 물량에 더해 11일에는 MSCI와 FTSE 지수에 편입이 확정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지수 편입 결정으로 15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8월 중순 장중 최고가 11만90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수세가 강해 두 주식의 시가총액 순위가 곧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가 이달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에 따라 바이오 대장주 자리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