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국내외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시에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정보기술(IT) 소재 산업재 등 업종에 대한 관심을, 트럼프 당선시에는 비중 축소 후 현금보유를 권고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 대선 투표 전까지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 이라며 "다만 시장 흐름은 당선인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두 가지 대응전략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보다는 우세한 상황이다. 두 후보의 예상 선거인단은 클린턴이 269명, 트럼프가 204명이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시 트럼프 리스크로 조정을 받았던 주가는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살아나는 상황인 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등 낙관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클린턴의 인프라투자 정책이 사물인터넷(IoT)과 친환경에 쏠려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 소재 산업재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경기가
기존의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 관련주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트럼프 당선시에는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저가매수를 위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 증시 전체에 '총체적 난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득이하게 업종을 골라야 한다면 금융과 유틸리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은 트럼프가 규제 완화를 지지하므로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유틸리티는 경기 방어적 성격으로 약세장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