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발언에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일회성 요인이라면서도 내년 경제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24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포인트(0.31%) 오른 2039.3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4.19포인트 오른 2037.19로 시작해 장중 2045.10까지 올랐지만 박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발언에 상승세를 멈췄다.

전문가들은 개헌 논의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세가 한풀 꺾였다"면서도 "일회성 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헌 논의로 여야간 갈등이 시작되면 내년도 경제 정책 수립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야가 정치 문제로 대립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내용들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 자체는 일회성 요인이 맞다"면서도 "내년도 예산안, 경기부양책 등이 논의돼야 할 시점에 정치 공방이 길어지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억원, 69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738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10억원, 비차익이 222억원 순매수로 전체 232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통신, 유통, 철강금속, 은행이 1% 넘게 오르고 있는 반면 전기가스는 2% 넘게 빠지고 있다.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신이 3.43% 급등하고 삼성생명 포스코 SK텔레콤 LG화학 KB금융이 1% 넘게 오름세인 반면 한국전력은 3.42% 급락했다. SK하이닉스도 2% 가까이 빠지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7.93% 급등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도 2.58% 오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유럽법인 청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2.28% 급락세다. 코스맥스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1.38%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박 대통령의 발언 후 하락 전환했다. 전 거래일보다 2.68포인트(0.41%) 내린 649.09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139억원, 117억원 순매도다. 개인은 266억원 순매수다.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라겟로 돌아섰다. 메디톡스가 2.52%, SK머티리얼즈가 2.49% 내리고 있다.

상장 1주일째인 잉글우드랩이 19.63%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5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세우테크가 8.89%대 급락 중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