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는 10일 노르웨이의 혈액암 전문 항체기업인 노르딕 나노벡터와 항체·약물 결합체(ADC)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노르딕 나노벡터의 'CD37' 항체에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적용, 백혈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ADC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백혈병은 희귀 질환이다. 이 중 재발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은 세계적으로 매년 5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두 질환의 시장은 2024년까지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노르딕 나노벡터는 노르웨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3200억원 규모다. 혈액암 관련 항체 및 항체·방사선 물질 결합체(ARC) 전문기업이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후보물질은 'Betalutin'이다. 이는 혈액암에서 발현되는 'CD37'을 표적하는 ARC 치료제로, 현재 다양한 혈액암을 대상으로 임상1,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노르딕 나노벡터는 레고켐바이오와의 협약을 통해 ADC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채제욱 레고켐바이오 박사는 "임상에 진입해 있는 노르딕 나노벡터의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접목되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형암 뿐 아니라, 혈액암 분야에도 매우 경쟁력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중국 푸싱제약에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 ADC 후보를, 그리고 국내 녹십자에 고형암 표적 ADC 원천기술을 기술이전한 바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