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노조위원장, 횡령 혐의로 정 이사장 검찰에 고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되자 거래소 노동조합은 출근저지 투쟁과 업무거부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임시주주총회장 앞에서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고 "자본시장 60년 역사에서 가장 최악의 낙하산 인사가 강행됐다"며 "새 이사장이 물러날 때까지 모든 업무를 거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시작된 임시주총은 5분도 안 돼 정찬우 이사장 선임안을 가결하고 종료됐다.

앞서 100여 명의 거래소 노조원들은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주총장 앞으로 몰려와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주총장 진입 시도는 하지 않았고, 주주와 대리인 대부분이 시위 전 일찌감치 주총장에 입장해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로 임기가 끝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주총을 마치고 나온 뒤 시위 중인 이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과 악수를 하고 자리를 떴다.

이 위원장은 "정찬우 이사장 선임은 예상했던 바"라며 "일단 취임식을 보이콧한 뒤 간부 중심으로 10월 4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전날 정 신임 이사장을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연구용역비를 횡령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 공공기관 연구용역비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법적인 퇴진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