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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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6~30일) 국내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박스권(1800~2100) 상단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1차 TV토론회가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4.71포인트(2.74%) 오른 2054.07에 마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거래를 재개하면서 8거래일 만에 2050선을 회복했다. 이는 대외적인 호재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회복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인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은 한 주간 약 36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일본은행(BOJ)도 국채 등 장기 시장 금리를 직접 조정하는 새로운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2%의 물가안정 목표를 실현하고 안정될 때까지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동결과 외국인 매수 기조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끝나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오는 12월 한 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풍부한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앞서 Fed가 내놓은 회의 성명서에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는 문장이 포함된 만큼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인상 시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12월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정책 결정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돼 유동성에 기반한 위험자산 우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20~20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이는 올 연말 강세장을 준비하는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변수가 마무리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만큼 안도 랠리 기대감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1차 TV토론회는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유겸 연구원은 "1차 TV토론회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재료"라며 "어느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지 확인한 뒤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데 따른 탄력 둔화도 경계할 요인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회수)로 3분기 실적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땅한 주도주가 없다"며 "이는 탄력적인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낸드 관련 소재·장비주(株)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