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헤지펀드로 유명하다.

헤르메스는 6일 법무법인 넥서스를 통해 롯데정밀화학 주식 27만5830주(지분율 1.07%)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보유 지분은 5.05%에서 6.12%로 늘어났다.

헤르메스는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분 공시를 통해 “경영참가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헤르메스는 지난해 7월 롯데정밀화학 지분 5.02%를 보유했다고 공시한 이후 이 회사 주식을 여러 차례 사고팔았다.

기업 지배구조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투자차익을 올리는 헤르메스는 2004년 3월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당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등 삼성과 대립하다가 그 해 말 지분을 전량 매각해 300억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