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 '증시 우등생'된 비결은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교육업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세가 둔화하는 데다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교육 한류’가 인기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상교육은 23일 전날보다 4.67%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래 최고가다. 최근 두 달 사이에는 38.1% 올랐다. 청담러닝도 같은 기간 58.2% 상승하며 교육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기간 멀티캠퍼스는 23.0%, 능률교육은 16.0%, 디지털대성은 11.0% 올랐다.

지난 몇 년간 이들 교육업체는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이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최근 주요 업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가도 함께 뛰어오르고 있다.

비상교육의 2분기 매출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 늘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청담러닝은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2.5%, 영업이익은 745.3% 증가했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황금돼지해, 쌍춘년 등 출산율이 높은 시기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업체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고등 대상 교육업체로 수혜가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1인당 사교육비는 늘어나는 이른바 ‘골든키즈’ 현상도 교육업체 주가엔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주요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교육 한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담러닝은 중국 공립학교에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엔 방과후학교 콘텐츠를 공급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은 해외사업”이라며 “베트남 교육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청담러닝 등의 로열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교육은 중국에서 유아 영어프로그램인 ‘윙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진출 기반을 닦고 있다. 멀티캠퍼스는 외국어평가시험인 오픽(OPIc) 판매 독점권을 보유한 미국 LTI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교육업종의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비교적 낮은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교육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이다. 우수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하는 것도 교육주의 매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대교 등 주요 교육업체 5곳의 평균 배당률은 4.7%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