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친페이징(秦培景) 애널리스트는 16일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이 시행되면 외국인이 선강퉁과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1천∼1천500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초청으로 방한 중인 친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으로 선강퉁이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선강퉁 개시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기회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강퉁으로 외국인의 거래가 가능한 500여 종목에 이어 선강퉁 도입으로 최소 500여 종목의 거래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추가 허용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는 "후강퉁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선강퉁이 도입되면 중국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와 홍콩 H주(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발행 주식) 간 가격 괴리율이 많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선강퉁이 본격 시행되면 "선전에서 거래되는 블루칩이나 성장성이 큰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관련해 "당분간 기준 금리 인하 같은 통화완화 조치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는 인프라 투자 관련주 등을 꼽았다.

그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우려를 거론하면서 "중국 정부가 환율 리스크나 신용 리스크는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끌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친 애널리스는 17일 오후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리는 삼성증권 고객 세미나에서 대만 KGI증권 뤼잉쟝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중국과 대만의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