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코스피지수 2000선과 코스닥지수 7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이 2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3일 코스피지수는 24.24포인트(1.20%) 하락한 1994.79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991.23) 이후 16거래일 만에 지수 20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8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연속 순매수 행진이 19일에서 멈춘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30선 근처까지 올라오면서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 가까워졌다는 점이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며 “국제 유가 하락과 7월 수출 부진 등의 소식도 매수세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에선 한국전력(0.16%)을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삼성전자(301억원 순매도, -2.0%) 기아자동차(158억원 순매도, -1.80%) 현대모비스(103억원 순매도, -2.52%) 등 외국인이 1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한 주요 종목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2.58포인트(0.37%) 내린 698.3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00선을 내준 것도 지난달 12일(699.40)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