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몸값이 치솟은 귀금속과 부동산, 엔화가 주식시장의 관련 종목과 상품까지 달구고 있다.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는 이들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맥쿼리인프라 성보화학 등 관련주는 물론 귀금속과 엔화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달구는 3대 키워드 '귀금속·부동산·엔화'
◆金 30%↑, 銀 50%↑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2.09% 오른 53만7000원에 마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한 지난달 24일 이후로는 8.48%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해외 광산에서 광석을 들여와 금과 은, 아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올 들어 금·은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자 이 회사 주가도 ‘더불어 강세’를 나타냈다.

금은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364.9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올 들어 28.72% 올랐다. 같은 날 은 가격도 온스당 20.16달러에 마감하며 올 들어 46.29%나 뛰었다.

귀금속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귀금속 ETF·ETN 수익률도 돋보였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수익률 59.57%) ‘KODEX 은선물(H)’(43.29%) 등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올 들어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신한 은 선물 ETN(H)’(43.18%) ‘신한 금 선물 ETN(H)’(27.41%)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성보화학, 1270억원대 부동산 매각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부동산 관련주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대장주’인 맥쿼리인프라는 이날 0.11% 오른 886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7일 장중 895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 등의 지분을 보유한 리츠주인 맵스리얼티1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성보화학도 보유한 경기지역 부동산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성보화학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보유한 공장부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127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7일 시가총액(1247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토지 매각대금으로 수령한다. 도시가스업체 예스코의 손자회사 한성피씨건설도 덕양구 본사 부지를 LH에 1493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브렉시트 이후 강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도 주목받고 있다. ‘TRUE 레버리지 엔선물 ETN’은 브렉시트 충격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24일부터 이날까지 7.91% 올랐다. ‘TRUE 엔선물 ETN’(수익률 3.88%)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