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0일 오후 4시12분

경찰공제회가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경찰공제회의 블라인드 펀드 투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이번주에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사모부채펀드(PDF) 등 세 분야에 운용사 두 곳씩 총 여섯 곳을 뽑을 예정이다. PEF와 PDF는 운용사별로 각각 200억원을 집행하고, VC 중 2개를 선정해 100억원씩 출자할 계획이다. PEF와 VC는 국내 운용사로 공모 대상을 한정했지만, PDF는 해외 운용사도 지원할 수 있다.

최근 유럽 등에서 기업대출 투자 기회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경찰공제회가 PDF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공제회는 투자 실적(트랙레코드) 검토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 건이 발생할 때마다 돈을 넣어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집행한다. 출자 약정 자금의 3분의 1가량을 소진하는 내후년 초반께 다시 같은 규모로 출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연기금 운용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이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 정도씩 지속적으로 블라인드 펀드에 돈을 넣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J커브 효과(투자 초기에 한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 등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