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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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닥을 다지고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일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분기(4~6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오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까지 끝나면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은 줄어들고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예상치가 나온 유가증권시장 191개 상장회사 중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총 13개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 등으로 변수가 큰 5개 조선업종 종목을 빼면 한화테크윈 OCI 쌍용차 TBH글로벌 등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매출과 순이익까지 동시에 개선될 종목으로 꼽혔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성장성이 큰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초입 국면에서 매수하면 목표로 하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환점 앞둔 증시…턴어라운드주에 반하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7월 삼성테크윈에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한화그룹 내 방위산업 및 정밀기계 분야에서 시너지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59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360억원, 내년엔 1550억원에 이른다. 항공기 엔진과 부품사업 수익성 강화, 자주포 수출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마무리되면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제조가 주력인 OCI도 지난해 144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는 1877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1분기 7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 2분기(영업이익 예상치 325억원)엔 영업이익 증가세가 주춤하겠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58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쌍용차도 올해는 4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 예상 종목에 포함됐다.

분기별로 봤을 때 영업이익이 확연하게 ‘V’자 반등세를 그리고 있는 종목은 웅진씽크빅 호텔신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분기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웅진씽크빅은 올 1분기 100억원으로 이익 규모를 불렸고 2분기 예상치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90% 늘어난 44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호텔신라도 올 2분기(353억원)까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 효과로 2분기뿐 아니라 오는 3분기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