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09%) 오른 1,980.84를 나타냈다.

지수는 2.26포인트(0.11%) 내린 1,976.8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팔자'와 기관의 '사자' 속에서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전날 2% 가까이 하락하며 1,970선까지 주저앉았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등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극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라며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15일)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등 이벤트도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다만 전날 큰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날의 변동성이 투자심리에 의한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리스크(위험)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인 파장은 곧 만회될 것"이라며 "맹목적 비관론이나 막연한 낙관론에 함몰되기보다 흔들림 이후의 시장 변화와 관련한 투자 기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억원어치, 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주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쇼핑(-1.18%), 롯데제과(-1.27%), 롯데칠성(-0.92%), 롯데관광개발(-0.81%), 롯데하이마트(-1.23%)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제일기획은 매각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5.57%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포인트(0.22%) 상승한 697.13을 나타냈다.

지수는 2.01포인트(0.29%) 내린 693.60으로 출발한 뒤 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레드로버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13.72% 급락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