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대주' 녹십자랩셀 vs 에스티팜, 투자 매력은?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은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나란히 입성한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세포 기반 치료제의 성장성을, 에스티팜의 경우 원료의약품(API) 사업에서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 녹십자랩셀, NK세포 기반 치료제 주목… 에스티팜은 사업 안정성 갖춰
녹십자랩셀은 녹십자 계열사로 NK세포 기반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검체검사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NK세포는 혈액에 투입돼 암세포를 직접 공격 및 제거한다. 녹십자랩셀은 현재 NK세포 치료제(MG4101)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세포를 활용할 경우 기존 치료제보다 유효기간이 길고 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7월1일에는 의약품과 혈액 등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바이오 물류 사업에 진출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랩셀은 간암과 혈액암, 유방암 등 종양성 질환을 대상으로 NK세포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 혹은 2018년 이후 해외로의 기술수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공급 등을 맡고 있다. C형 간염과 에이즈(AIDS) 치료제 원료를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에 수출하는 금액은 전체 매출의 61.1%를 차지한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바뀔 확률이 낮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며 "특히 지난 1분기 기준 약 1282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매출 1900억원과 영업이익 4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티팜은 간질(CNS)과 당뇨병, B형 간염 등에 관한 제네릭 원료의약품 파이프라인 또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밀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두 회사 모두 실적 견조… 배당·공모가 평가는 차이나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은 모두 최근 3년간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배당성향과 공모 희망가 평가는 엇갈렸다.
에스티팜은 2013년부터 3년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13년 842억5500만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965억4000만원을 기록, 14.58%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3.00% 증가한 1380억52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은 2013년 108억7500만원에서 2014년 97억2900만원으로 10.54%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44억7100만원을 기록하며 254.31% 솟구쳤다.
회사 측은 2014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연구인력 등을 대거 충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C형 간염 치료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격한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높은 배당성향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2013년 주당 136원을 배당해 15.32%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125원을 주당 배당금으로 지급해 19.17%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주당 배당금과 배당성향이 각각 250원, 11.69%이었다.
녹십자랩셀은 꾸준한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2013년 275억76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은 이듬해 309억100만원으로 12.06%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11.61% 증가한 344억89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20억6700만원에서 2014년 28억7200만원으로 38.95% 늘었다. 지난해에는 12.12% 개선된 3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당성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배당성향은 2013년과 이듬해 모두 10.0%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법인주주에 한해 5%의 차등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주당 배당금은 모두 50원이였으며 법인주주의 경우 25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공모 희망가 산정시 할인율은 녹십자랩셀이 더 컸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랩지노믹스와 동화약품 등 6곳과 비교해 평가가액이 주당 2만5457원으로 산정됐다. 할인율은 37.54%~46.58%다. 에스티팜은 화일약품과 경보제약 등 4곳을 비교대상회사로 선정해 주당 2만9084원의 평가가액을 받았다. 할인율은 7.2%~17.5%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 희망가와 평가가액은 해당 기업의 사업 모델과 기술력, 시장 규모 등을 판단해서 산정한다"며 "다만 평가가액과 할인율 만으로 특정 기업에 대해 판단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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