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돈 맨 인베스코 수석 매니저, "달러표시 유럽 회사채 투자 매력적"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이 글로벌 채권시장에 안도감을 줄 겁니다. 달러화로 발행되는 유럽 회사채를 눈여겨보세요.”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린돈 맨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상을 늦추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선진국 채권시장뿐 아니라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맨 매니저는 “하이일드 채권의 대부분을 원자재 관련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으로선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수록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시장 역시 구조적인 산업 개혁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는 “지난 10년간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급성장한 중국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 가치 재평가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이 금리를 단기간에 올리지 않으면 신흥국은 지속적으로 구조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가장 투자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는 유럽을 꼽았다. 경기사이클상 호경기에 접어든 미국과 달리 유럽은 아직 ‘회복기’에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사채 매입 계획을 밝힌 것도 유럽 채권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