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아프리카TV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시켰다.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의 실적이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일부 인터넷방송 진행자(BJ) 등을 둘러싼 논란이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700만명 이상 보는 아프리카TV, 호실적이 '이용자 리스크' 잠재울까
○무한한 콘텐츠 플랫폼

아프리카TV는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0.9% 내린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2월19일(1만9100원)에 비해서는 43.97% 올랐다. 1분기 매출 18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억원, 16억원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의 주 수익원은 아이템 판매와 광고다. 시청자들이 별풍선 퀵뷰 스티커 등의 아이템을 구매하면 매출로 잡힌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BJ에게 ‘쏘는’ 별풍선의 매출은 BJ와 회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대표적 스타 BJ인 ‘대도서관’은 별풍선과 광고로 월 5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종 특성상 영업비용이 일정한 상태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도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이대호 박병호 강정호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8월부터는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기존 게임방송, 먹방(먹는 방송)뿐 아니라 음악, 낚시, 메이크업, 미니어처 제작 방송까지 등장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에는 바둑 BJ ‘프로연우’(조연우 초단) 등의 바둑방송을 찾는 시청자가 10배가량 늘었다. 월평균 방문자 수(MUV)는 약 760만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8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1인 홈쇼핑 사업이 있다. 40%에 달하는 TV 홈쇼핑 수수료보다 저렴한(15%) 판매채널을 연내 가동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주가)는 시가보다 38.5% 높은 3만8250원. 많은 증권사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1인 홈쇼핑은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가 윈윈할 수 있는 신사업 모델”이라며 “올해 매출 78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에 발목 잡힐 수도

아프리카TV의 성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은 드물다. 다만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백만명의 ‘이용자 리스크’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욕설과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유명 BJ 6명이 아프리카TV로부터 ‘이용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광고 매출을 많이 늘릴 수 없다. 인터넷 방송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광고주들이 효과와 별개로 광고 집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자체 ‘파파라치 제도’를 통해 미성년자 보호, 저작권 보호 등을 어긴 BJ는 영구정지시키는 등 자체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사전 검열을 하지 않는 한 논란을 100%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우 아프리카TV IR팀장은 “전체 직원 360명 가운데 방송 모니터링 인원만 50여명”이라며 “점차 더 늘려 최대한 논란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