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 인수전에 교보생명과 중국 차이나라이프(인수보험공사)가 뛰어들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이날부터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시작한 결과 두 회사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안방보험, 푸싱그룹, 핑안보험, JD캐피탈 등 중국계 금융사들이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돼온 교보생명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ING 인수전이 중국계 금융사 간 경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국내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는 국제보험회계 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 때문에 생명보험사 인수를 꺼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해 인수전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2013년 ING생명 매각 당시에도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만큼 인수 의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차이나라이프는 직원 수가 10만명에 달하는 국영기업이다. 한국 금융권 매물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중국계 사모펀드 JD캐피탈도 최근 인수를 확정지은 홍콩계 생명보험사 아지아스를 통해 예비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3년 말 1조8000억원에 ING생명을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분 100% 매각가로 약 3조~4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