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큰손' 2016 대체투자 전략

안정적 배당 사모부채펀드 투자 크게 늘려
투자지역·방식 다양화…'리스크 관리' 주력
‘ASK 2016’에 참석한 21개국 자산운용사 관계자와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ASK 2016’에 참석한 21개국 자산운용사 관계자와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대체투자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모든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18일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가한 국내 연기금들은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되 투자 지역과 방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의 방점이 ‘자산 확대’에서 ‘리스크 관리’ 쪽으로 한 발 이동한 것도 지난해 포럼과 달라진 분위기다. 유형별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 사모부채펀드(PDF) 외에 디스트레스트(부실자산)펀드, 세컨드리(펀드 지분 매매)펀드, 목재(timber)펀드 등 개별 연기금 ‘입맛’에 맞는 다양한 투자 상품이 소개됐다.

◆연기금·보험사 투자 전략은

[ASK 2016] 국민연금 "목재·농장 등 투자 다변화"…보험사는 벤처펀드 '입질'

서원철 공무원연금 대체투자팀장은 “PDF는 변동금리 구조로 설계돼 향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규제로 사모펀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2020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감독 기준 때문에 해외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양정용 메리츠화재 자산운용부장은 “현금을 지속적으로 배당하는 해외 장기 대체자산은 수익률을 높이고 자산의 만기도 늘려야 하는 보험사에 안성맞춤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최형돈 국민연금 해외사모팀장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디스트레스트펀드 등 비중이 적었던 대체투자 자산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목재나 농장(farm)펀드 등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일 한화생명 대체투자사업부장은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을 각각 기반으로 하는 벤처펀드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오현수 한국투자공사(KIC) 사모투자팀 부장과 김진우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은 펀드오브펀드 형태의 해외 벤처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원철 팀장은 “PDF의 경우 지역이나 투자 대상이 다양해질 뿐 아니라 기업금융 위주였던 운용 전략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 및 전략을 특정하지 않고 운용사에 위임하는 방식의 PDF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SK 2016] 국민연금 "목재·농장 등 투자 다변화"…보험사는 벤처펀드 '입질'

◆사모펀드도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패널 참석자들은 늘어나는 대체투자 규모에 걸맞게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지역과 전략을 다양화하는 이유도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정희 우정사업본부 예금대체투자과 실물투자담당관은 “올해는 자산군에 없는 시니어론펀드(선순위 PDF)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장은 “KIC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 투자 시 레버리지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교직원공제회 해외대체2팀장은 “매년 일정 규모를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듯이 사모펀드의 ‘빈티지’(와인 생산연도를 의미하는 말로 PEF 출범 연도를 의미)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체투자

alternative investment.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니라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헤지펀드,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 사모주식펀드

private equity fund.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 인수나 비상장 기업 지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에 투자한 뒤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긴다.

■ 사모부채펀드

private debt fund. 소수의 기관투자가 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하거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주식펀드(PE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손실 위험은 작다.

좌동욱/김대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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