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포스코 홈페이지
사진 출처=포스코 홈페이지
일본 1위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지분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포스코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이 수급 측면에서 포스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일철주금이 포스코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은 보유 중인 포스코 지분 5.04%(439만4712주) 가운데 1.72%(150만주)를 매각한다고 전날 밝혔다. 발표일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 지분 1.72%는 311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일철주금은 "경쟁력 제고, 해외 사업 확장, 자산 감축을 위해 포스코 보유 주식을 매각키로 했다"며 "포스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철주금 발표가 나온 뒤 포스코 주가는 내림세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3500원(1.69%) 내린 20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와 신일철주금(당시 신일본제철)은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를 결정하면서 서로의 주식을 나눠 가졌가진 바 있다.

신일철주금이 계획대로 포스코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남게 되는 지분은 3.32%다. 포스코는 신일철주금의 지분 2.51%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일철주금이 닛신 제강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 보유지분을 판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지난 13일 일본 4위 철강업체인 닛신제강과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신인철주금은 닛신제강의 지분을 기존 8.31%에서 5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신제강의 현재 주가 수준에서 지분율 51.0%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659억엔(약 7099억원)"이라며 "앞으로 닛신제강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인데, 지분율 51%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인철주금이 추가적으로 포스코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인철주금이 포스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지분 매각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신일철주금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략적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며 "신인철주금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신인철주금의 이번 매각이 수급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철주금의 포스코 지분 매각은 포스코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포스코 주가가 받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등 다른 요인들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도 "최근 포스코 주가의 급격한 조정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며 "매각 물량이 1.72%로 제한적이고, 장외 거래를 통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