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투자하는 개인 늘어나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7조1454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치다. 8일 7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신용융자 잔액이 가장 작았던 2월19일(6조2514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이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연중 최대치(27일 기준 24조1646억원)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돼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0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3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는 567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용융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일어나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 비율은 과거 평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날 때 성장주와 중소형주가 가치주나 대형주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