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배우 김수현에 이어 송중기를 최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2005년 출범한 이 회사는 이 같은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하늘길’ 점유율을 높여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국내 ‘3대 항공사’로 발돋움하며 작년 11월 증시 입성에도 성공했다. 주가는 올 들어 한때 공모가(주당 3만원)를 밑돌 만큼 힘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이 바닥을 찍고 주가도 다시 ‘날갯짓’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늘길' 넓히는 제주항공…실적·주가 바닥 찍고 '날갯짓'
○올해 실적 ‘上低下高’ 예상

제주항공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43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저점인 1월20일(2만9200원)에 비해 17.46% 올랐다. 상승세를 탔지만 작년 상장일(11월6일)에 기록한 최고가 4만8100원과는 간극이 크다. 448.5 대 1이란 청약 경쟁률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추정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2.47% 줄어든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계약이 만료돼 반납을 앞둔 항공기 2대의 정비·수리비용을 1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운항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중 항공기 엔진을 76억원어치 구매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부진을 털고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말까지 운용 항공기를 26대로 늘리면서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62% 늘어난 7274억원, 영업이익은 55.02% 늘어난 797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항공사(LCC) 이용객이 매년 불어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작년 LCC 이용객은 전년 대비 25.7% 늘어난 4010만명으로 나타났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선·국제선 LCC 수송객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회사는 2015~2020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19.8%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40대의 항공기를 운용해 작년(22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다는 기단 확장 계획도 세웠다. 양성진 제주항공 전무는 “미국의 대표적 저비용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모델 삼아 성장전략을 마련했다”며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기내식·여행상품 판매 ‘쏠쏠’

제주항공은 여객 운송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수입원을 발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내식은 물론 지정좌석도 판매하고 있다. 수화물 무게가 기준치를 웃돌면 그만큼 추가 요금을 받는다.

필리핀 세부와 일본 오키나와, 괌, 사이판 등에서 운영하는 전용라운지를 통해 올리는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전용라운지를 방문한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렌터카와 관광 상품 등을 제공하고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이 회사는 다른 나라에도 라운지를 설치하고 제공하는 상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향후 3년 안에 전용라운지를 비롯한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을 현재 6%가량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가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56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부가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만큼 영업이익률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