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리조트 개발 전문업체인 에머슨퍼시픽 주가가 연일 뛰고 있다. 올 연말 부산에서 문을 여는 310실 규모 호텔 덕에 고객층이 최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넓어지는 등 앞으로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서다. 경기 가평과 경남 남해, 부산 해운대에 잇따라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체인화’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머슨퍼시픽은 전날보다 9.67% 상승한 3만8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최근 10거래일간 상승폭만 23.58%에 달한다. 지난주부터 기관순매수세(28억원 누적순매수)가 몰리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의 고급 리조트 사업에 대해 주요 증권사가 ‘개화(開花)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등 지속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머슨퍼시픽을 분석대상 기업에 신규 편입하며 낸 ‘별장 한 주(株)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에머슨퍼시픽은 국내 유일무이한 최고급 리조트 개발 회사”라며 “소득 양극화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급 리조트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부산에서 개발 중인 고급 호텔 ‘힐튼부산’과 리조트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가 올 연말께 개장하면 에머슨퍼시픽의 기업가치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에머슨퍼시픽은 2008년 이후 고급 전략을 구사하며 주요 타깃 고객을 상류층에 맞췄다. 하지만 회원제 리조트 운영방식을 벗어나 중산층으로 고객군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거 한화리조트와 대명리조트가 직영 콘도 수 6개를 넘어선 시점부터 ‘체인화’ 효과를 보며 수익성이 개선된 선례도 에머슨퍼시픽에는 호재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